뉴스거리

30대 40대 직장인들이 자주 겪는 인생의 허무함

건냥이 2025. 3. 4. 23:58
반응형

현대사회의 도시인들은 나이가 들면 허무주의와 염세주의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 스스로가 더 피곤하고 기운이 없다고 느끼지는 않았는가? 요즘같이 결혼이 늦어지고 아이도 늦게 낳는 시대가 되면서 30, 40대에서 이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반복되는 일상에서 오는 무뎌짐

특별한 일정이 없다면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집과 회사를 무한히 반복하게 된다. 항상 다니던 길로 출근해서 항상 다니는 길로 퇴근한다. 집에서는 유튜브와 OTT를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회사 일에서도 크게 감흥을 얻기 쉽지 않다. 그리고 조직에서 아무리 뛰어나도 개인의 역량으로 달성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음을 인지하고 인정하게 되면서 회사 생활은 더욱 단조로워진다. 애초에 이러한 일상을 못견디는 사람들은 진작에 퇴사해서 사업을 하던, 무엇가 했을 것이다. 동일한 루틴이 되어버린 일상은 뇌에게 아무런 자극을 주지 못해서 장기기억으로 전환되지 못하고 그대로 사라진다. 그러면서 삶이 점점 무뎌진다.

경험의 축적과 기대의 소멸

30대 40대면 이제 직장에서 어느정도 자리도 잡고 일에 익숙해진 나이이다. 그와 동시에 자신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서 충분히 경험하고 인지하게 되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 자신에 대한 생각이나 탐색이 부족한 사람들은 30대 중반까지도 20대처럼 살아가는 경우가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서 어느정도 깨닳게 되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삶에서 아무리 뛰어난  성취와 업적도 그 순간에 밝게 빛나지만 시간이 지나가면 잊혀지고 지나가는 것이라는 걸 이제는 몸소 체험하고 인정하게 된다. 그러면서 결국 대부분의 것들이 비슷하고 부질없다는 생각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노화 그리고 다가오는 죽음

이제는 더이상 나이 먹는 일이 즐겁지 않게 되는 시기이다. 아니 오히려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을 멈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언제부터인가 내가 몇살인지 계산하지 않게 되면서 고정된 띠로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부쩍 소화가 안되서 음식을 많이 못먹게 되곤 한다. 허리와 무릎이 아파오는건 덤이다. 그러면서 부모님의 건강도 급격히 안좋아지는 시기이다. 나 스스로를 챙기는 것도 쉽지 않은데, 커가는 자식들과 매년 늙고 병들어가는 부모님도 챙겨야한다. 그리고 친구 부모님들의 부고 소식이 하루가 다르게 부쩍 늘게된다. 이제는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주변인들과의 작별과 상실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철학적, 실존적 고민

잠들기 전에 지금처럼 쭉 살다가 죽게 될거란 미래가 그려지게 되면 괴로워진다. 한참 고민이 더 많아지는 시기이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는가?'와 같은 진지한 고민에 빠져든다. 분명 반평생 직장에서 일하려고 태어난 것은 아닐텐데 말이다. 지금까지는 그저 막연히 생각해왔던 것들이 이제는 더이상 미룰수 없는 시기가 온 것이다. 그리고 고민하다가 이내 알게 되는데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같은건 없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지 그리고 내가 그런 세상을 어떻게 대할지도 순전히 나에게 달려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걸까?

반응형